미세먼지 ‘매우 나쁨’, 방법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방법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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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더욱 가까워지는 요즘이다. 날씨가 따뜻해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봄과 함께 미세먼지 역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 찾아오던 ‘황사’보다, 이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고 콕콕 집어 말하는 게 입에도, 귀에도 더 익숙해졌다. 그런데 막상 설명하자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미세먼지란 것이 느낌상 ‘미세한 먼지’인 것도 알겠고, 초미세먼지는 ‘일단 그보단 더 미세한 먼지’인 것도 알겠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우리 일상에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또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 걸까.

책 『미세먼지』 속 저자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환경 등에 따라 대기 중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인체 노출량은 다르게 결정된다고 말한다. 즉, 개개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환경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인데, 저자는 수년째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반복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낱낱이 소개한다.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는 것은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국가나 지방정부의 정책적 역할이 크다. 그런데 대기에 발생한 미세먼지로부터 회피하는 건 공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의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 평생 동안 노출되는 미세먼지 양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적은 양이라도 미세먼지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평생 노출된 총량에 따라 인체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실적이며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무작정 활동량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하게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온 세상이 뚜렷하게 보이는 청명한 날이라 할지라도, 아주 적은 농도의 미세먼지는 우리 곁에 늘 존재하니까. 그렇다고 두손 두발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을 줄이고, 채식 섭취를 늘리는 것처럼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어느 정도는 미세먼지를 회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관심-인지 및 결정-실행’, 이 세 가지 단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요즘은 굳이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지 않아도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미세먼지 농도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더하는 게 필요하다. 주변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단기적으로 크게 높일 수 있는 것들, 미세먼지 고농도 시 실내 환기 방법, 마스크 사용에 대한 이해 등 회피를 위한 기본적인 것들도 중요한 정보에 속한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인지 및 결정 단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저자가 권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실행 방법은 ‘마스크 사용’이다. 코로나 때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다져진 지식이 도움이 되겠지만, 그중 KF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와 방진용 마스크만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거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를 걸러내는 기준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을 고려해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질이 좋지 않다면 실내에 머무는 것도 회피의 중요한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실내 공기질 또한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고, 다양한 오염원이 있어 실내에서 미세먼지의 올바른 회피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루에 2회 이상 환기해 오염된 공기를 희석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정보지만, 대부분 잘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공기청정기를 자주, 그리고 하루종일 틀어놓는 것으로 실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일반 가정에서 아무리 성능 좋은 공기청정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환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기청정기에는 모든 대기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체로 인체에 해로운 오존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국가와 연구자 그리고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해야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 여하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서 소개한 방법 말고도 저자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 가급적 구이, 튀김과 같은 요리를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공사장, 도로변 등을 피해 활동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등 기존에 익히 알던 정보부터 처음 들어볼 수 있는 정보까지 한 권의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소개한 사소한 습관들로 평생동안 노출되는 미세먼지 양을 정말 줄일 수 있을까. 책 속 저자의 빼곡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마 대부분 기대감보다는 의구심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미세먼지에 많은 관심을 더 기울일수록, 무의식적으로 미세먼지로부터 회피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환경운동이 그렇듯이 개개인의 작지만, 소중한 실천들은 항상 우리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곤 한다.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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