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휴점 소식에 출판계 반응 극과 극
교보문고 휴점 소식에 출판계 반응 극과 극
  • 황정은
  • 승인 2010.0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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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매출 떨어질까 전전긍긍
타서점, 틈새시장 공략해 도약 노린다
▲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있다.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 간 휴점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출판계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출판사들은 책 매출이 줄어들까 울상인 반면 타 대형서점들은 기회로 삼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고자 틈을 보고 있는 것.
 
종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지난 1981년 첫 문을 연 뒤 오랜 역사와 상징적인 이미지로 국내 굴지의 서점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한 도서의 오프라인 판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광화문 교보가 책의 오프라인 판매의 숨통을 트여준다는 점에서 출판사들 입장에서는 주요 판매루트로 작용한 지 오래다.
 
그런 교보문고가 3개월 동안 휴점한다는 소식은 서점들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서점과 비교했을 때 교보문고가 인문․사회 서적의 판매대 진열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책이 팔리는 상황에서 교보문고는 중소출판사들이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중요 창구였기 때문이다.
 
교보문고의 휴점과 관련해 인문사회서적을 주로 발간하는 한 출판사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출판사의 책 중 오프라인매출에서 교보문고에서만 책이 판매되는 비중이 약 20~25%정도 차지하고 있다. 그런 교보문고가 리노베이션 때문에 휴점한다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다른 영업 방법을 강구해야 할 듯 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제 2의 영업전략으로 내세운 것은 종로에 위치한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에 영업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인문사회서적의 판매대 진열이나 스테디셀러에 대한 공간 할애, 독자마케팅 등의 제휴를 이들 서점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영풍문고나 반디앤루니스의 관계자들 역시 이번 기회를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보의 휴점 기간 동안 독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서점은 교보의 휴점을 기회로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교보의 ‘재오픈’이다. 낙후된 시설을 새롭게 보수해 더 나아진 환경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을 때 이들 서점이 받을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독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리노베이션을 하는 것이다”며 “출판사들의 고충은 잘 알고 있다. 우리도 여러 가지 대안들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휴점과 관련한 언급의 거론이 깊어지면서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는 출판사들과의 의사소통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별도 팀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은 지난 21일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 책 유통시장의 가장 큰 곳인 교보문고 3개월 간 리노베이션으로 휴점하는 것에 많은 출판사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서 책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교보의 휴점으로 인해) 유통량에 대한 부분에서 출판 쪽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교보가 그 걱정을 조금 더 해줬으면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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