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선에 선 2012 국내 출판계
새 출발선에 선 2012 국내 출판계
  • 장윤원
  • 승인 2011.12.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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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설립·출판문화산업진흥법 통과 등 큰 이슈 많아
[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2011년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의 폭발적인 보급과 다양한 포멧의 전자책 서비스 제공, 전자책 서체 개발 등 '국내 전자책 시장 원년'이라고 칭해도 좋을만큼 전자책 시장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경제위기의 여파를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12년 '신묘년' 출판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올 한해 출판계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발행부수를 기록했다. 납본도서 기준으로 교과서와 정기간행물 등을 제외한 2010년 신간 발행종수는 모두 4만 291종이었으며, 발행부수는 1억 630만 9,626부였다. 이는 전년대비 발행종수는 4.5% 감소했으나 발행부수는 0.1% 증가한 수치로 특정 발행물에 인기가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신간을 납본한 출판사는 2,623개사로 전체 등록출판사의 약7.5%에 불과해 대다수의 출판사들이 신간을 납본하지 못한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에서도 5종 이하를 발행한 곳이 1,369개사(52.1%)에 달해 출판사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날로 심각해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물론, 이와 같은 수치를 보여지는데로 믿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금융위기의 여파(2008년 발행부수는 2007년 대비 19.6% 감소)나 2010년 연초에 발생한 종이값 상승과 같은 외부요인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상황과 출판계의 쌍곡선 그래프는 앞으로 다가올 2012년을 예상함에 있어서도 가장 믿음직한 참고사항이 될 수 밖에 없다.
 
2000년대의 첫 10년을 끝내고 새로운 10년으로 들어서는 출판계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있다 할 수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과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설립, 전자책 시장의 안정화가 바로 그것이다.
 
산재한 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종합적 출판진흥기구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조속한 설립은 출판계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킬 구심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장 절실하다. 간행물윤리위원회가 폐지되고 설립될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다양한 조사연구와 디지털 출판육성, 출판문화산업 해외 진출, 제작 활성화, 유통선진화, 전문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실로 많은 부문에서 지휘관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설립은 모든 출판인들의 염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터넷서점 업계와 출판계·서점 업계의 첨예한 대립사안들이 담긴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의 통과 여부도 2012년 출판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의 많은 조항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근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서정가제' 논란이다. 현행 제도와 함께 급성장해 온 인터넷서점 업계는 10% 직접할인과 경품 등을 통해 10%까지 추가로 할인 할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출판계와 서점업계는 도서정가제를 통해 책의 가격 거품을 없애고 중소서점, 지방서점 등이 사라지며 따라올 독서 저변의 약화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법안은 2010년 초 규제개혁위원회의 반대 의견에 따라 입법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지만 언제든 다시 논의될 수 있는 상태이다.
 
앞서 언급한 겉으로 보이는 큰 변화 외에도 출판계는 전자책 시장의 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 현재 전자책 시장은 과도한 할인경쟁과 끼워팔기, 무료어플 등의 공세로 수익성이 좋지 않으며, 통일되지 못한 전자책 서체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중소 출판사는 전자책 출판을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다행히 서체 문제는 문화부가 배포한 '전자 출판용 서체' 배포로 해결되는 모습이며, 2012년에는 보다 다양한 도서들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2012년 출판계의 전망은 경제위기와 같은 외부영향으로 인해 여전히 밝지 않다. 하지만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설립과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의 통과 여부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냐에 따라 다가올 10년을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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