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미의 모유119]<1> 모유 수유, 유방 감싸지 마세요
[홍순미의 모유119]<1> 모유 수유, 유방 감싸지 마세요
  • 독서신문
  • 승인 2012.05.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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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 좋은 점 알지요?" 나는 모유 수유 강의 초반에 이 질문을 한다. 많은 사람이 한결같이 "네~"라고 대답한다. 이어 "모유 수유 쉽다고 하던가요?"라고 다시 묻는다. 이 대목에서 초보 엄마들은 "산통을 겪고, 아기를 낳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라고 되묻는다. 실제로 모유 수유는 어렵다. 울면서 엄마 젖 먹이기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사례가 많다.
 
여성은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하고, 보호하고, 먹을거리를 잘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모유 수유가 자연스러웠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할까?
 
현대화 될수록, 산업화 될수록, 문명화 될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스트레스는 호르몬을 변화시킨다. 기계화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육체 운동량을 적게 하고 있다. 여성은 아름다움에 신경 쓰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젖을 만드는 실질 기관인 유방을 너무 압박하고 감싼다.
 
이 결과 젖은 외형적으로 변화되고, 혈액순환 방해를 받게 됐다. 엄마가 준비 없이 수유를 하려면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기 또한 엄마 젖가슴에서 빠르게 젖을 빠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그래야 젖을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인공 젖병부터 경험하는 게 다반사다. 엄마의 유방구조도, 아이의 빠는 습관도 모유 수유에 적합하지 않게 변해가는 것이다.
 
모유 수유는 학습이 필요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모유 수유 문제의 94%는 잘못된 젖물기와 엄마의 수유 자세였다. 내 경험도 비슷하다.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유부를 수년 간 지켜봤다. 그 결과 잘못된 젖물기 76%, 수유법 미숙 34%였다. 실패 요인을 갖고 있는 수유부를 대상으로 개별 맞춤형 모유 수유 중재를 해주었을 때 대상자의 62%가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지속한 결과를 얻었다.
 
출산후 모유 수유를 잘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임신 중부터 모유 수유에 대한 정보와 젖을 만드는 실질적인 기관인 유방에 대해서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소중한 아이의 젖먹이기에 불편함만 가중시키기도 한다. 정보의 공해에 신생아가 휩쓸릴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수유부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보와 사설 기관, 수유를 도와주는 용품들을 필요 이상 사용하고 있다.
 
모유 수유는 문제점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한 두 번 정도만 중재를 해주어도 해결된다. 그런데 어떤 엄마는 질문한다. "저는 유방마사지를 10회 이상 받았는데도 모유 수유가 어려워요." 
모성애와 여성의 본능을 활용, 모유 수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으면 엄마도 아이도 건강할 수 있다. 귀한 아기에게 엄마젖을 물리는 숭고한 일은 정확한 정보와 개별 상황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 모유 수유는 건강한 가정, 밝은 사회, 역동적인 국가를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힘이다. 정책적으로도 모유 수유 중재를 제공해주는 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글쓴이 홍순미는?》
일본 스와병원에서 유방관리를 공부한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다. 한국SMC모유, 유방관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 모유119 육아상담소(www.mowu119.com)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준비교실 강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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