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교를 맞이해 새로운 만남과 환경에 설레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바로 새로운 집단에서의 '적응' 문제 때문이다. 특히 어린 유치원, 초등학생들은 그 스트레스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 있고, 잘 관찰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연일 보도되는 왕따 문제나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까지 늘고 있어, 이런 뉴스를 접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심정은 섬뜩하며 가슴이 덜컹하곤 한다. 그렇지만 부모들이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잘 적응해주었으면', '우리아이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고 응원할 뿐이다.
입학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건 학습능력도 있지만,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오는 왕따나 학교폭력이 더 크다고 한다. 특히, 학업성적이 조금 부진하다거나 adhd나 조용한 adhd처럼 학업 성적 뿐 아니라 친구 또래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에는 왕따 문제, 즉 또래아이들과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틱장애나 adhd, 불안장애, 학습장애, 언어장애 등 두드러진 특징이 보일 때도 물론 또래들과의 불화의 표적이 될 수 있고,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문제를 일으킬 때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초등학생의 인터뷰에서 "공부를 하는 이유가 공부를 못하면 친구를 사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 말은 경쟁사회에서 우리아이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지 짐작이 가는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으레 그렇겠지', '처음 적응하느라 좀 시간이 걸리겠지' 하다가 문제를 크게 키우기 보다는 입학 시즌 초기에 우리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대화하고 문제가 있을 시 전문가를 통해 바로바로 해결해줘,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줄이고 주변 아이들과의 더 큰 트러블로 발전하는 것을 미리 차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류한욱 소아정신과의 류한욱 원장은 "만약 아이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될 경우,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후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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