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정서적 장애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 및 신체생리적 증상으로도 나타나다. 우울증은 ▲정서적으로 우울, 슬픔 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기분장애를 유발하고, ▲주의집중력, 기억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 저하, 죄책적 망상, 자기비하, 피해망상, 비관적 생각 등의 인지적 증상을 유발하며, ▲체중 및 식욕 변화 (과다, 과소), 활력 및 생기 저하, 심한 피로감, 수면장애(불면증 또는 과다수면), 소화불량, 두통, 면역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우울증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 이러한 원인에 수반되는 세부기전으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작용 감소, 신경영양인자 발현의 감소 및 그와 관련한 새로운 신경세포 생성의 저하, 후생유전학적 기전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신경계 핵심 유전자들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증가,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의 변화, 산화성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신경세포의 손상 등이 제시되고 있다. 우울증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은 우울증의 예방이나 치료 방법도 그에 맞게 개발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는 대체로 우울증 동물 모델을 통해 개발되고 검정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작용 기전에 대해 연구되고 있다.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는 모두 뇌 신경세포 간의 신경전달무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에피네프린 등의 모노아민의 분해, 재흡수 등을 억제해 시냅스에서 약물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 작용을 갖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만 이들 약물은 환자에 따라 약효의 차이가 커 우울증 치료분야는 현 우울증 치료제의 문제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새로운 항우울제의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다.
/ 한평림 이화여자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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