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러브레이스
영화리뷰 - 러브레이스
  • 윤빛나
  • 승인 2013.10.21 0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변신 뒤에 숨겨진 다양한 생각거리

 

[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1970년대 최고의 포르노 스타 '린다 러브레이스'를 연기한다"는 문장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가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그 사실 하나에 혹해서, 내지는 눈요기 거리를 원해서 이 영화를 본 관객일지라도 돌아가는 길에는 여성 인권 등 꽤 무게 있는 소재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고지식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린다'(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남자친구 '척'을 만나 결혼한 후 인생이 송두리째 변한다. 포르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녀는 남편의 사업이 기울자 포르노 영화계에 뛰어들고, 포르노 영화 최초의 정식 극장 개봉작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의 주연배우로 발탁돼 하루 아침에 전세계 섹시 아이콘이 된다.

영화는 초반에 러브레이스가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평범하게 훑어 간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린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다시 재생되고, 그 과정에서 처음에 조명하지 못했던 속사정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관객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 영화 <러브레이스> 스틸컷    

 

롭 엡스타인 감독은 "처음 '린다 러브레이스'라는 인물에 대해 접했을 때 '린다'는 수수께끼 같았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당시 공개됐던 <목구멍 깊숙이>를 촬영할 때의 린다의 사진과 자료들에서 린다는 전성기를 맞은 듯 정말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린다는 분명 우리가 영화로 만들만한 인물이라는 점을 느꼈다"고 그 연출 의도를 밝혔다.

린다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순수한 소녀, 요염한 배우, 그리고 부당한 현실에 울부짖는 한 명의 인간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펼친다. 특히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씬들은 관객들이 자기도 모르게 린다의 편에 서게 하는 힘을 지녔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 영화는 가정폭력과 포르노라는 힘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포르노라는 측면은 세심하게 다뤄야만 했다. 영화로 만들기에 굉장히 어렵고 이 영화를 이만큼 믿고 같이 촬영할 수 있는 분들도 많지 않은데, 두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믿음이 생겼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 영화 <러브레이스> 스틸컷  

 

한편 <목구멍 깊숙이>는 당시 미국 전역이 대대적으로 성적 해방과 평등권, 그리고 반문화적 가치를 부르짖던 시기에 개봉했다. 덕분에 영화는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킴과 동시에, 소재 자체의 신선함과 파격성으로 인해 관객들을 쉴 새 없이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우리나라에도 마니아들에 의해 불법 필름이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라는 한 여성이 그녀의 강인함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비단 여성 인권 문제가 특정 문화권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님을 되짚어 준다. 더불어 남성우월주의의 폭력성, 가부장적 문화의 한계 등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 준다.

또한 헐리우드의 영원한 팜므파탈 샤론 스톤, <나잇 & 데이><플라이트 플랜><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유명한 피터 사스가드, 그리고 헐리우드 청춘스타 아담 브로디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0월 17일 개봉했다.

 

binna@readersnews.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